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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농촌 어때?] 농촌에서 살아보기2021-07-13

[여기! 농촌 어때?] 농촌에서 살아보기

완주군 체류형농업창업지원센터의 새 식구들이 공동텃밭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농촌에서 살아보기 

답을 찾기 위해 차근차근 농며드는 중



완주군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완주군 체류형 귀농인의집)에 올해도 새로운 식구들이 들어왔다. 지난 3월 완주에 온 입교생 중 벌써 집 장만에 성공한 이들도 있고 아직은 천천히 지역을 탐색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농촌에서 살아보겠다며 두억마을과 안덕마을에서 4개월간 머무르는 패기넘치는 청년들도 있다. 이들에게 완주는 어떤 곳일까?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던 낯선 곳이 이제는 터전이 되어가는 이들의 완주살이가 궁금해졌다.

    




두억마을 행복드림한옥에 거주하는 승철 씨와 민우 씨가 인근 밭에서 채소를 수확하고 있다.



완주군귀농귀촌지원센터는 예비 귀농귀촌인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완주군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완주군 체류형 귀농인의집)를 운영하며 귀농을 모색하는 도시민들의 완주군 정착을 돕는 것이다. 이곳에서 예비 귀농인들은 약 1년간 거주하며 연간 200시간의 영농 교육과 실습 텃밭 운영, 농장과 1:1멘토링 맞춤형 컨설팅 및 실습 지원을 받는다.

특히 올해는 2021 농림부 귀농귀촌 유치지원사업 중 하나인 농촌에서 살아보기를 운영하고 있다. ‘농촌에서 살아보기는 귀농형, 귀촌형, 프로젝트참여형 3가지로 진행된다. 완주군은 현재 프로젝트참여형으로 선발돼 지난 6월부터 도시 거주 청년을 대상으로 귀농귀촌교육 및 마을에서 살아보는 체험을 펼치고 있다. 귀농귀촌지원센터에서 운영을 맡고 두억마을과 안덕마을에서 숙박 및 마을교육이 진행되는 방식이다. 현재 2명의 청년이 4개월간 두억마을과 안덕마을에 거주하며 다양한 교육 및 체험을 하고 10월 중순까지 모두 5명의 청년이 완주를 찾을 예정이다.



# 청년 이승철(40)  

오래, 재밌게 할 수 있는 일

    

 

광주 광역시에 사는 이승철(40) 씨는 지난 614일 완주군 용진읍 두억마을에 왔다. ‘농촌에서 살아보기프로그램을 통해 앞으로 오는 10월까지 두억마을과 안덕마을에 거주한다.

그가 완주에 오게 된 것은 미래에 대한 고민 때문이었다. 그동안 프랜차이즈 매니저, 요양병원 등에서 여러 일을 해왔지만 늘 적성과 미래에 대한 고민은 떠나지 않았다. 오래, 그리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았고 그것이 귀농이라는 결론에 닿았다.

승철 씨는 형과 퇴직 후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 있다. 요새는 정책들이 좋아서 귀농을 해보면 어떨까 싶었고 그때부터 귀농귀촌에 대한 교육을 들으러 다녔다고 말했다.

그동안 농업에 대해서 막연히 들었던 생각은 허리를 굽혀 모를 심고 수익은 많지 않은 고생스러운 일이었지만, 교육을 통해 접한 농업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그는 교육을 듣고 농가를 방문해보니 제가 생각했던 농업과 많이 달랐다. 1차 생산이 아닌 2차 생산만 하는 사람도 있었다. 다만 제가 하고 싶은 걸 정확히 모르기에 1차부터 천천히 배워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귀농을 생각하고, 구체적인 목표로 정한 것이 곤충산업이다. 완주로 오게 된 것도 그 이유 때문이었다. 승철 씨는 농촌진흥청 위치를 알아보다 완주를 알게 됐다. ‘농촌에서 살아보기프로그램이 타지역까지 10곳 정도 모집공고가 있었지만 농진청이 있는 완주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무작정 농진청에 연락해 곤충 박사를 만났다. 자신의 목표를 이야기하고 조언을 얻기 위함이었다. 승철 씨는 처음엔 혼자 곤충을 키워볼까 생각했지만 박사님의 조언을 통해 시간이 날 때마다 농진청 사육실에서 공부하기로 했다. 곤충산업에 대한 목표를 정하고 처음으로 내딛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완주라는 지역이 있는지도 몰랐다는 승철 씨. 처음에 지도를 보고 넓다라는 생각만 했던 이곳을 이제는 조금씩 돌아다녀 보며 알아가고 있다. 그는 오기 전 제가 생각한 시골집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를 정도로 현재 거주하고 있는 곳의 시설이 좋다. 편의시설이 주변에 없다는 것을 빼고는 불편한 점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낯선 완주에 와서 많은 환영을 받았다. 승철 씨는 마을 위원장님 내외분이 정말 잘해주신다. 마을 지게가락 모임에도 참석해 새로운 경험을 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평소 맛집 탐방을 좋아하는 승철 씨는 벌써 봉동읍에 맛있는 콩국수 집을 알아냈다. 그는 봉동의 한 국숫집 콩국수가 맛있어서 몇 번 다녀왔다. 봉동 로터리 쪽에 꽈배기가 맛있는 집도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완주 곳곳을 돌아다녀 보려고 한다고 웃었다.

앞으로 완주에서 지낼 동안 더 많은 걸 배워 가고 싶다는 승철 씨. 그는 어제부터는 농기계 운전을 배우고 있다. 나중에 귀농할 때 쓸 수도 있을 것 같다기술을 하나라도 더 습득해야 나중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더 늘어날 것이다. 짧은 기간 배우고 그것을 제 것으로 체득하는 건 쉽지 않다. 단기간에 무언가가 잘 될 거라 생각하지 않고 조금씩 늘려가려고 한다. 지금이 그 준비 기간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 청년 임민우(35)  

새벽 5,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



 경기도 하남에 사는 임민우(35) 씨는 3주 전에 짐을 싸 들고 완주에 왔다. 이전에 사회복지 관련 업무를 했던 민우 씨는 사회적 농장을 알게 되면서 농촌에 눈길이 가기 시작했다. 그 관심이 점점 자라나 결심이 되었고 농촌에서 살아보기사업을 만나게 된 것이다.

그는 올해 3~4월 쯤 서울 방배역에서 각 시·군별로 귀농귀촌지원사업 홍보하는 자리가 마련된 적이 있었다. 그때 완주군귀농귀촌지원센터 직원을 만나게 됐는데 다른 지역보다 마음이 더 갔던 것 같다. 적극적으로 상담해주시기도 했고 지역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는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날 민우 씨는 우연히 방배역에서 귀농 상담을 했지만 이전에도 완주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다. 귀농·귀촌정책 밖에도 청년정책이나 로컬푸드 등 본인에게 장점으로 다가오는 것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완주에 오기로 마음을 굳힌 뒤 정착하지 않고도 농촌 지역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보기로 했다.

이제 완주에 온 지 3주 차가 된 민우 씨는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더 많은 걸 경험하기 위해 열심히 움직였다. 마을과 센터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 말고도 더 많은 걸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매일 새벽 5시에 이서면 오색오감농장을 찾아가 농사를 배우고 오후 6시부터 4시간 동안 농기계운전기능사 자격증 수업을 듣고 있다.

그는 이곳에 머무는 4개월이라는 기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었다. 또 워낙 농업에 있어서 아무것도 모르다 보니까 귀농 선배인 윤지성 대표에게 농사도 배우고 조언을 듣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서두르기보다는 차근차근 준비하라는 말을 되새기고 있다며 웃었다.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매 순간에 집중하는 민우 씨. 마을에 지내면서도 밭에서 농사짓는 주민들의 모습을 꼼꼼히 살펴보며 현장 공부를 하고 있다. 오직 농촌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농촌 생활에 진심을 다하는 그의 계획이 궁금했다.

민우 씨는 완주에 정착할 의지가 있지만 개인적인 기반을 다지고 나서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그 다음에 어떤 방식으로든 장애인이나 어르신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해볼 것이다. 앞으로 4개월 동안 차분히 준비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완주군귀농귀촌지원센터는

= 완주군귀농귀촌지원센터는 2012년도 설립됐다. 현재 완주군귀농귀촌협동조합이 위탁운영한다. 지원센터는 예비 귀농귀촌인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귀농귀촌 예비자 교육을 비롯해 완주군을 홍보하기 위해 각종 박람회 참가, 온라인 상담 및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동을 펼친다. 귀농귀촌 인턴십도 진행하는데 청년, 아이를 키우는 가정 등과 함께 귀농귀촌 SNS를 구축 중이다. 얼마간 살아보며 완주를 알아갈 수 있는 체류형 귀농인의집, 농촌에서 살아보기 등을 운영하며 완주에서의 길잡이가 되어줄 귀농귀촌 멘토 서비스도 제공한다. 귀농귀촌인을 위한 마을환영행사도 연다. 지역의 원주민과 새로운 귀농귀촌인이 어우러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귀농귀촌인이 낯선 지역에서 거주할 수 있는 터전 마련을 위한 주택 및 농지정보를 제공하고 실용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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