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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석의 완주공동체이야기] 대벌레2021-07-13

[이근석의 완주공동체이야기] 대벌레

대벌레


 

대벌레는 대나무 모양으로 길쭉하게 생긴 곤충입니다. 날개는 퇴화되어 거의 형체가 없고 더듬이도 몸통과 일자로 나란히 앞으로 뻗고 있어 이것이 더듬이인지 몸통인지 구분이 애매한 모양새를 지니고 있습니다. 곤충도 기후에 따라 우리나라 안에서도 그 생긴 모양은 비슷하지만 몸에서 뿜어 나오는 색은 전혀 상상이 가지 않는 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느 해인지 동남아 아시아에 연수를 다녀 온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대벌레는 우리의 것보다 4~5배 정도 더 큰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 나라에서도 지역에 따른 모습과 색을 다르게 보이는데 오죽 하겠습니까? 모르지요. 우리의 기후가 지금보다 더 따뜻한 온도로 오른다면 동남아시아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모습을 보일런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우리나라 큰 지형으로 나누어 보는 것도 그렇지만 완주 지역 내에서도 읍면에 따른 기온의 차이는 실감할 수 있습니다.

며칠 전에 만경강협의회 관련해서 몇몇 분들과 모임을 가지면서 만경강에서도 상류와 중간, 하류에 따라 사는 어종이나 식생에 큰 차이를 가지고 있다는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작은 단위의 군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일 정도이니 나라나 세계 영역으로 확장할 경우에는 같은 종일지라도 정말 같은 종일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모임을 하면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듣고 배우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각자 자신의 영역에서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들의 경험이나 전문성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니 자연 저 같은 사람은 새로운 교육의 기회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것만 주장하지 않고, 자신의 경험이 전부라고 내세우지 않고, 자기가 생각하는 것으로만 몰아가지 않고 상대방의 이야기나 주장을, 내용을 잘 듣는 것도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간혹 모임을 하다보면 유독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고자 하는 욕심(?)을 부리는 경우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 주장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의견을 모으는 자리라는 것을 잊고 한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말로는 다양성을 존중하자고 하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적용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다수의 의견으로 대개의 주제가 결론을 맺지만 그래도 소수가 내 놓았던 의견을 그냥 저버리지 말고 결론에 따른 진행을 하더라도 늘 염두에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각자의 낸 소중한 의사 표현이 다수의 의견에 묻혀 사장된다면 우리 세계는 재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 주변의 식생을 보더라도 같은 모양이나 색을 띠어 군락을 이루어 멋진 풍광을 선보이는 것도 좋지만 다양한 모습이 같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모습도 비슷한 감흥을 줄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근석은 귀촌해서 고산 성재리 화전마을에 살고 있다. 전북의제21 사무처장을 거쳐 지금은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이사장으로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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