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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공동체 벼농사두레] 고산권 벼농사 두레모임2021-06-17

[농사공동체 벼농사두레] 고산권 벼농사 두레모임

더불어 짓는 농사의 즐거움

 

벼농사와 협동의 가치 8년째 이어가

 

고산면 일원에서 포트모 시스템으로 유기농 벼농사를 짓던 이들이 관련 정보와 기술을 나누기 위해 모인 게 고산권 벼농사두레(이하 벼두레)의 첫 출발이다. 201412월 발족해서 규칙도 예산도 대표자나 정식명칭도 없이 운영하다 20185월 체계를 갖춰 정식 출범했다.

정회원이 20, 준회원이 50여 명이다. 정회원은 경작이 필수고 벼두레의 가치와 설립취지에 공감하면 준회원이 될 수 있다. 정회원은 출자금 10만 원에 해마다 마지기당 1만 원의 연회비를 낸다. 준회원은 연회비 2만 원이다. 둘 사이에 권리상의 차이는 없다.

이들은 벼농사를 중심으로 공부와 정보 공유, 백중놀이 같은 농촌공동체 전통의 창조적 계승 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 회칙상의 목적은 고산권 6개면 지역 및 완주군 전체 벼농사의 활성화와 상부상조의 방향성을 가지고, 친환경적 농법을 통한 지속 가능한 자급자족의 기틀을 마련함으로써 완주군 농업 및 농촌의 발전과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이다.

벼두레 신명식(41) 총무는 벼두레는 공동체성과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짓는 것을 가치 있게 여긴다. 이전에 사업 제안을 받은 적도 몇 번 있었지만 틀에 짜인 것보다 느슨하게 굴러가는 게 더 좋아서 따로 지원을 안 받고 있다고 말했다.

3년 전 출범 당시 7명이었던 정회원은 20명으로 늘었다. 회원이 느는 만큼 재배면적도 늘고 있다. 이는 못자리 규모로 확인할 수 있다. 벼두레는 어우리 모정 앞 논을 못자리로 쓰고 있는데 처음 논의 3분의 1 안팎이었던 게 올해는 3분의 2가량을 차지했다. 유기농업이기에 재배면적이 느는 건 환경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농사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건 주지의 사실. 하지만 전체 농사면적은 계속 줄고 있다.

신 총무는 농촌은 지금 사람도 줄고 농민이 쓸 수 있는 경작지도 줄고 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논을 더 확보해서 지역에 있는 더 많은 이웃과 함께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이를 통해 농업과 농촌의 소중한 가치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벼두레 안에는 전업농보다 직장 생활하며 농사짓는 예비전업농의 비율이 훨씬 높다.

벼두레 차남호(58) 대표는 벼농사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는 게 벼두레의 미덕 중 하나라고 말했다. “벼두레가 있어서 초보자들이 벼농사에 접근하는 게 쉬워졌어요. 이런 걸 해주는 조직이 없으면 자기가 땅을 구하고 모판을 사고 씨나락 구해서 이앙기 도와줄 사람을 구해야 하는데 이 시스템이 다 되어있는 거죠. 벼농사를 해보고 싶은 사람은 땅만 구하면 되는데 이것도 못 구하면 기존에 짓는 사람이 조금 빌려주거나 알선해줘요. 몸만 오면 되는 거죠. 알람처럼 때 되면 알려주고.”

벼두레의 시스템이 초보자에게만 좋은 건 아니다. 공동작업은 전체적으로 노동강도를 낮춰 주기 때문이다. 일 자체는 굉장히 힘든데 같이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노동과 놀이의 구분이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더불어 짓는 즐거운 농사, 신명 나는 노동은 벼두레의 핵심철학이다.

벼두레 안에서 막동이라는 쌀막걸리 제조 소모임이 활동 중이고 잠시 휴면상태인 풍물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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