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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소식] 흙으로 만난 아이들2021-01-05

[마을소식] 흙으로 만난 아이들

 


흙으로 만난 아이들

 

한국흙건축학교, 토요문화학교 '흙이랑 놀자'

  

올해 7월부터 10월까지 토요문화학교 흙이랑 놀자프로그램이 흙 건축 야외 실습장에서 진행되었다. 3월부터 계획했던 프로그램은 코로나19로 인해 무기한 연기가 되었고 7월이 되어 겨우 시작할 수 있었다.

교육을 신청했던 아이들도 많은 시간을 기다렸기에 처음 만나는 날의 설렌 마음 가득했던 얼굴이 생각난다. 아이들은 조금 낯설고 어색한 모습이었지만, 흙을 만지고 놀면서 점점 분위기가 가벼워지면서 주변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다. ‘흙이랑 놀자프로그램은 아이들과 흙으로 재밌게 노는 활동이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기초 벽체, 지붕이 있는 아지트가 만들어졌다. 어떤 날은 흙무덤에 구덩이를 파면서 보내기도 하고 흙을 물에 섞어 반죽하기도 했다. 흙을 밟고 흙을 만지면서 노는 활동이 교육이자 놀이가 되었다.

약 세 달 동안 함께 했던 아이들과 잠시 멀어질 시간이 되니 아이들과 뭘 하고 놀았을까 궁금해서 사진들을 다시 확인했다. 대부분이 흙을 밟고 만지는 사진들이었다. 그리고 아이들의 얼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흙을 밟고 있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모두 마스크가 씌어 있었다.

흙을 바라보기 힘든 아이들에게 흙을 더 많이 밟게 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었는데, 사진으로 바라본 아이들의 모습은 이미 한걸음 뒤로 물러서 있는 듯 했다. 함께 있을 때 들리던 웃음소리와 대화들이 있었지만, 사진속에서는 웃는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마스크에 가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또 아이들과 프로그램을 할 수 있을지, 우리가 하는 활동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추진단체가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2020년 코로나19로 모두가 움츠려 있는 상황에서 생태적인 놀이를 위해 재밌고 안전하게 놀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선생님이 있다. 아이들에게 아저씨, 여산, 아빠곰이란 별명으로 불렸던 선생님들은 교육 내용보다 흙을 더 많이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또 앞으로도 아이들을 만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다.

끝으로, 흙으로 만났던 아이들이 흙과 함께 놀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살아갔으면 한다.

 

/강민수 마을기자(한국흙건축학교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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