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소식

  • 이달 완두콩
  • 품앗이 칼럼
  • 지난 완두콩

공동체 소식

> 이달 완두콩 > 공동체 소식

[마을소식] 운주 완창리 김명금 어르신2020-11-12

[마을소식] 운주 완창리 김명금 어르신

김명금 어르신이 마당에서 마늘을 까고 있다


내가 농사지어 삼시세끼 '따순밥' 먹는 게 최고

운주 완창리 김명금 어르신

 

운주면 완창리에는 79세 김명금 어르신이 산다. 24세에 시집오셨는데 결혼 당시 남편은 명금 어르신에게 오로지 따순밥을 해달라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어르신은 결혼과 동시에 오직 세끼를 하는데 정열을 쏟았다.

특이한 점은 소금을 간수 뺀 천일염을 구입해 금이 간 항아리에 오래두었다가 프라이팬에 볶아 쓰신다. 쇠무릎팍약재, 둥글레, 결명자 등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말려 마당의 큰 솥에 오래 끓여 수시로 드신다. 항시 육수를 만들어 조미료 대신 쓰고 국이나 찌개를 끓일 때도 사용한다. 밥솥도 제일 작은 것을 쓴다. 세끼를 따순밥으로 먹어서 그렇다.

냉장고도 네 개나 있다. 김치냉장고 두 개, 일반냉장고 두 개다. 냉장고 안에는 농사지어 말린 것이나 반찬재료를 미리 구입해 오이, , 고추장아찌나 꿀에 재워놓은 각종 과일이나 생강이 가득하다.

포도농사도 거의 60년을 했다. 알이 굵고 가격도 저렴하니 고정된 고객이 있어서 금방 팔리고 나머지는 포도즙을 해서 팔기도 하신다.



지금까지 건강하고 마음 편한 이유를 물으니 남편이 농사일을 안 시키고 나를 아껴주고 오직 밥하고 반찬하고 청소하는 것에만 신경을 써서 맘 편히 보낼 수 있었다고 하신다. 시간이 남으면 성경책을 필사하고 마늘을 까고 다음끼니를 만드신다. 쉬는 날에는 두 분이서 대중목욕탕 가는 게 유일한 낙이라고 하신다.

코로나19로 온 세상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요즘. 농사지은 것으로 먹고, 밭이나 동네 산책을 하고 집에서 성경책을 읽으며 사는 이들을 보니 세상의 재앙에 대비할 수 있는 자급자족의 독립정신을 배운다.


/허진숙 마을기자(운주면 완창리)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
이전글
[마을소식] 만경강 생태아카데미 수료식
다음글
[마을소식] 로컬음식 레시피 찾기 "기대하세요"
코멘트 작성 ※ 최대 입력 글자 수 한글 120자 (255 by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