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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공공] 9세부터 60대까지 '경천하모니'2020-10-15

[메이드 인 공공] 9세부터 60대까지 '경천하모니'



마을에서 3대가 함께 논다, 노래하며


가천초 학생들과 합창단 만들어

엄마-할머니까지 어울려 '화음'

매주 월요일마다 모여 연습

 

지난 921일 오후 6시 경천면문화복지센터에서 피아노 반주와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들린다. 경천에 있는 가천초등학교 학생들과 마을 주민들로 이루어진 합창단, 경천하모니의 합창연습 시간이다. 오늘 이들이 부르는 곡은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의 삽입곡 바람의 빛깔이다. 노래처럼 희망적인 출발을 바라는 마음을 담은 선곡이다. 아이들은 익숙한 듯 강사의 지시에 따라 소리를 낸다. 강사 승재연(33)씨는 노래는 발성과 호흡이 중요한데 요새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연습해야 해서 아쉽다. 처음 노래를 배우다보니 아이들이 흡수력이 빠르고 무엇보다 다들 열정적이다며 웃었다.


지난달 21일 가천초등학교 아이들이 경천면문화복지센터 앞마당에서 지휘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있다


경천하모니는 조경아(53), 김아리랑(45), 이숙희(63), 박영신(45) 네 명을 주축으로 올해 2월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경천하모니는 3세대가 모인 합창단이다. 아이와 엄마, 할머니까지 모여서 함께 화음을 어우르는 합창단인 셈이다. 그런 만큼 9세부터 6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

합창단의 시작은 동네에서 놀 수 있는 공간이 마땅히 없던 아이들에게 배움과 즐거움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 조경아(53)씨는 아이들이 학교가 끝나면 자전거를 타거나 뛰어노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무언가 배우고자 학원을 가려면 읍내까지는 나가야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고민에서 방안을 찾아낸 게 바로 합창단 활동이었다. 그는 당시 마을의 문화이장의 제안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남녀노소 아무 조건 없이 배울 수 있는 게 노래라고 말했다.

이들은 올해 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의 2020메이드인공공 준비형 사업에 선정돼 공동체 운영 지원을 받게 됐다. 지원을 통해 이들이 가장 먼저 한 것은 반주를 위한 피아노를 대여하는 것이었다. 또 아이들을 위한 간식을 구매했고 전문적인 음악 강사를 초빙해 합창을 배우기 시작했다.

아이들과 마을 주민들은 매주 월요일 오후 6시가 되면 간식을 먹고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합창연습을 즐긴다. 아이들은 장소가 어디든 상관없이 친구들과 함께여서 더욱 즐겁다. 이정옥(61) 대표는 아이들이 사소하게나마 의사표현을 해주고 열심히 활동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어서 늘 고마운 마음이다고 말했다.


가천초등학교 아이들과 주민들이 모여 결성된 '경천하모니'는 매주 월요일마다 모여 합창 연습을 한다


이들에게 있어서 노래는 단순한 음악이 아닌 하나의 소통 도구다. 이를 통해 아이들과 어른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한다. 김효인(11)양은 방탄소년단이나 오마이걸이 부르는 가요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최세라(10)양은 혼자 부르는 것보다 함께 불러서 재미있다고 말했다.

공동체는 서로가 재미있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데 중점을 둔다. 따라서 자유롭게 노래를 부르고 싶을 때 부르고 알토, 소프라노 명확한 구분 없이 파트 분배도 선택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신설된 공동체인 만큼 새롭게 시도하고 싶은 일들이 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뮤지컬과 연극처럼 소수의 인원으로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들을 시도해보고 싶다. 합창 연습도 열심히 해서 아이들이 원하면 무대에 한 번 서보고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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