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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공공] 물 환경운동 실천 '살림'2020-10-14

[메이드 인 공공] 물 환경운동 실천 '살림'

아이들과 놀이하듯 환경운동

 

EM공 만들어 계곡에 던지고

샴푸 대신 비누로 머리감기

환경보호 필요성 일깨우기 노력

 

왜 만경강이라고 해요?”

발원지가 무슨 뜻이에요?”

지난 923일 오후 5시 동상면 밤티마을 만경강 발원지인 밤샘에 한 무리의 꼬마들이 나타났다. 생태체험에 나선 공동체 살림 회원들이다. 아이들은 오솔길을 오르느라 숨이 턱 끝까지 찼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안내자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숨을 헥헥 대던 윤후 군은 엄마와 함께 만경강의 시작점에 오게 되어서 즐겁다. 산길을 걸어서 조금은 힘들었지만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웃었다. 체험교실 운영자 박영환 씨는 보통 체험교실에 오는 엄마들은 힘든 산길 걷기 체험은 힘들어한다. 하지만 이번 팀은 만경강 발원지를 손수 오르겠다고 해서 내심 더욱 신경을 쓰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올해 8월 첫 활동을 시작한 살림은 6세부터 10세 사이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환경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고 있다. 아이들을 포함해 모두 10명이 활동 중이다.

고은영 대표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서 놀게만 하는 건 불안하고 위험하다는 생각이 있었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환경은 소중한 것이고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걸 가르쳐주기 위해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살림'은 여섯 살부터 열 살 사이의 아이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들은 매달 한 번씩 모여 회의를 통해 프로그램을 결정한다. 만경강 발원지인 완주군의 특성에 맞춰 여러 환경보호 활동 중에서도 물과 수질에 중점을 둔 활동을 펼친다. 지난 7월에는 황토에 EM(Effective Micro-organisms: 유용 미생물군) 발효액을 섞어 동그랗게 뭉친 EM공을 발효시키는 활동을 했고, 8월에는 EM공을 계곡이나 물속에 던지는 놀이를 했다. 고 대표는 “EM공 몇 번 던졌다고 수질이 정화되는 건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앞으로 물놀이를 하기 위해서는 물을 깨끗하게 보존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최근 들어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낀다. 기후변화로 인해 올해 장마가 역대급으로 최장 기간을 기록했고, 전 세계적으로는 폭염이나 태풍 피해가 발생하는 이상기후 사례들을 계속해서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는 “90년대 초중반부터 늘 이상화탄소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 문제를 접해왔지만 현실적으로 느끼진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현실과 직면한 문제로 확실하게 다가오다 보니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더욱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살림은 일상생활에서 환경을 지킬 수 있는 일부터 실천하고자 한다. “제로웨이스트에 가까운 방향으로 생활습관이 바뀌려면 가정에서 자주 사용하는 세제나 수세미 같은 제품을 바꿔야 해요. 당장 눈에 보이는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겠다고 결심한 뒤 아이들과 샴푸 대신 비누로 머리를 감기도 해봤어요.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천천히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죠.”

올해 말에는 바다정화를 위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살림. 이들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고 대표는 코로나19로 외부인 접촉이 힘든 시기이다보니 비대면으로 환경 동화책을 나눠 읽는 시간을 진행해 보려고 한다이제는 생각만 하면 안 되는 시대가 왔다. 직접 실천해보고 바꿔야만 한다. 나부터 실천하고 작은 것도 함께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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