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했어요] 박정익-신미연 부부202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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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결혼식 올린 박정익-신미연 부부
“시골 노부부처럼 함께 늙어가고 싶어요.”
선선한 바람이 불었던 지난 6일, 경천면 텃밭. 푸른색 개량 한복을 곱게 입은 두 사람이 해맑게 웃고 서 있었다. 이날 박정익(34), 신미연(33)씨는 올해 초부터 터를 닦은 집 앞 텃밭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양가 가족 여덟이 모여 둘의 앞날을 축하하는 자리를 가진 것이다.
미연씨는 “김장 농사지을 겸 가꿔놓은 텃밭에서 직접 농사지은 해바라기를 부케로 썼다. 또 머리는 엄마가 직접 땋아주고 화장도 직접 한 것”이라며 웃었다.
두 사람은 2018년 1월부터 교제하기 시작했고 3년 연애 끝에 결혼하게 됐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서로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을 정도로 쿵짝이 잘 맞는 한 쌍이다. 이들이 생각하는 연애와 결혼의 다른 점은 무엇일지 궁금했다.
“원래 결혼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는데, 막상 해보니까 생각이 좀 달라졌어요. 날씨 좋은 날, 행복한 분위기 속에서 결혼했다는 자체가 좋은 추억이 될 것 같거든요. 또 가족이 더욱 풍성해졌다는 기분이 들어요.”
현재 경천에서 공동농사를 짓고 집 앞 텃밭 관리도 게을리 하지 않는 미연씨네 부부. 앞으로의 결혼생활 계획이 궁금했다.
“저희가 올해 자급률이 이전보다 좀 더 높아졌거든요. 직접 농사짓고 요리하면서 말이죠. 마치 시골에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처럼 재밌게 잘 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