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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소식] 2020 씨앗받는농부 농가탐방 보고서2020-07-13

[마을소식] 2020 씨앗받는농부 농가탐방 보고서

2020 씨앗받는농부 농가탐방 보고서

토종꽃 심는 농가 늘었어요

 

<영농법인 씨앗받는농부>에는 6월이 되면 조합원들의 농장을 순행하는 행사가 있다. 직접 농장들을 방문하며, 봄에 각 농가에 심어진 토종종자들의 생육과 지역적응을 확인하고 기록한다. 이 과정에서 토종종자들 중에서도 완주지역에 더 잘 적응되는 종자를 찾고, 그것을 증식하여 보급한다. 2019년에 처음 시작한 농가탐방은 토종고추를 심은 농장들만을 대상으로 하였다. 그러나 올해는 토종고추 뿐 아니라, 다양한 토종작물을 심는 다품종 생산농가들을 방문하는 시간을 추가하여, 25, 26 양일간 16개 농가를 돌아보았다.

씨앗받는농부 안에서 토종종자를 심는 사람들은 대게 2개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판매와 수익을 위해 토종종자를 심는 생산형 농가(16개 농가 중 8농가)와 자급을 위해 토종종자를 심고 가꾸는 텃밭형 농가(8농가)가 그것이다. 대체로 생산형 농가는 토종고추를 활용한 단일 작물재배 형태가 많고, 텃밭형 농가는 다양한 토종종자를 소량으로 생산하고 채종까지 이어지는 재배 형태를 띄었다. 생산형 농가 중 예외적으로 이종란(고산), 이현숙(경천) 2개의 농가는 다품종 소량생산을 이용해 꾸러미를 만들어 수익을 내고 있다.



토종고추 단일작물을 일정 면적 이상 정식하는 농가는 토양멀칭재로 비닐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고, 다품종 생산을 하는 농가들은 비닐을 사용하지 않고, 풀이나 왕겨와 같은 멀칭재를 사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투입자재에 있어서는 생산형 농가들의 투입이 조금 더 많았다. 텃밭형 농가의 경우, 아무것도 투입하지 않는 농가가 2농가, 퇴구비만을 사용하는 농가가 5농가, 퇴구비에 친환경 영양제 사용을 고려하는 농가가 1농가가 있었다. 생산형 농가들은 기본적으로 퇴구비를 투입한 상태에서 농사를 시작하며, 농가의 상황에 따라 유황, 액비 등을 추가해 때에 맞춰 투입하였다. 사용된 퇴구비의 종류에 따라, 낙엽 등의 농가부산물을 투입하는 농가가 2농가, 축분 혹은 조류의분변 퇴비를 사용하는 농가가 4농가, 퇴구비를 사용하지 않은 농가가 2농가가 있었다. 퇴구비를 사용하지 않은 농가도 액비와 영양제, 비료 등을 필요에 따라 추가 투입하였으며, 생산형 농가에서는 무투입으로 농사를 짓는 경우가 없었다.

여러 가정이 함께 농사를 짓는 공동농장의 형태는 2(고산, 경천)이 있었다. 형태로 보면, 아이들과 교육을 목표로 텃밭을 조성하여 수익을 발생시키는 농장과 각 가정의 자급을 위해 경작하는 농장이다.

작년에 비해 두드러진 특징으로 꽃을 심는 농가가 대폭 늘었다. 작년에는 농장에 꽃을 조성하는 농가가 적고, 그 종류도 한두 종에 불과했다. 그런데 올해는 관상을 위해 농가에 꽃을 키우는 농가가 5농가로 늘었으며, 그 종류도 다양하고, 재배면적도 늘었다. 화훼식물의 경우, 전문판매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농가에서 심고 보기위한 용도로 가꿔졌다. 토종화훼 식물은 채종이 가능하여 서로 나눔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토종씨앗은 다양성이 중요하다. 작은 것, 큰 것, 많이 따는 것, 적게 따는 것 모두 보존되어야 하는 우리의 씨앗이다. 그런데 수익의 논리만이 존재하면, 토종씨앗의 다양성을 지키는 일이 쉽지 않다. 작고, 덜 따는 종자를 돈을 위해 심을 수는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토종씨앗 농가에도 다양성이 필요하다. 어떤 이는 돈을 위해 크고 많이 열리는 것을 심고, 어떤 이는 맛을 위해 작은 것을 심고, 어떤 이는 멋을 위해 무용한 작물을 심는다. 그렇게 다양한 형태의 농가가 존재해야 씨앗의 다양성도 지킬 수 있다. 씨앗받는농부는 지역에 맞는 토종종자를 찾아 지켜질 수 있도록 모든 형태의 농가를 지지하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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