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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석의 완주공동체이야기] 부전나비2020-06-12

[이근석의 완주공동체이야기] 부전나비


부전나비

 

우리 주변에 꽃이 있으면 가장 흔하게 만나는 아주 작은 나비 중 하나입니다. 작다고 그 아름다움이나 가져야 할 기관들이 없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다만 아름다움이 웅축되어 있다고 생각하시고 보면 정말 신비로울 정도로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또한 종류도 많아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의 영향인지 주변에 꽃들이 형형색색으로 다양하게 피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그냥 풀이라고 해서 베거나 제초제를 뿌려 제어를 했을 법한데 그러지 않아서 형형색색의 그림을 연출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덩달아 곤충들에게는 예전에 겪어보지 못한 행복의 비행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곤충들이 많아 지면 그 천적들도 풍족한 먹이사슬의 꼭대기를 유지하게 만들게 됩니다. 동네를 돌아다녀 보면 예년보다 더 많은 제비가 날고 있는 모습이나 전깃줄에 많은 수는 아니어도 앉아서 우는 모습이나 처마 밑에 둥지를 틀고 새끼제비를 키우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만나는 것을 보면 우리의 환경이 좀 더 친환경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작거나 왜소하다고 해서 주어진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는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는 차별을 이야기하거나 우리와 다른 모습을 가진 것에 대한 무시?를 하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 그냥 우리와 다르다고 해야지 하면서도 실생활에서는 적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 현재의 모습입니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는 아주 작고 사소한 곳에서, 등한시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경험해 오고 있습니다. 나 하나 쯤 하는 경솔한 생각과 행동이 문제를 겉잡을 없을 정도의 범위로 넓혀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바늘구멍으로 황소바람 들어온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작은 부전나비라고 해서 다른 곤충들이 하는 역할수정활동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크기의 곤충들과 달리 더 많은 날갯짓과 이동을 해야 하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퍼 날라야 하는 양이 작아서 손발이 고생하는 것이지 그것이 틀리거나 잘못하는 일은 없습니다.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 주어진 일을 주변의 탓을 하지 않고 묵묵히 헤쳐 나갈 때 우리 사회가 좀 더 조화롭고 아름다운 사회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조금은 부족하고 조금은 더디더라고 참고 지켜주면서 끌어 안아주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같이 살아가는 사회의 모습이고 우리가 바라는 공동체의 모습일 것입니다. 이웃의 잘못을 지적질 하면서 나를 세울 것이 아니라 보듬어 안아 주고 바르게 정도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우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 글쓴이 이근석은 귀촌해서 고산 성재리 화전마을에 살고 있다. 전북의제21 사무처장을 거쳐 지금은 소셜굿즈센터장으로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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