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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소식] 구이에 있는 고구려 유적지가 있다는 걸 아시나요?2020-06-12

[마을소식] 구이에 있는 고구려 유적지가 있다는 걸 아시나요?

 

이달 초 경복사지터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구이면 평촌리 화원마을에 갔다. 마을을 지나 깊은 산속으로 한참을 들어갔다. 여름철이라 우거진 수풀을 헤쳐 간 끝에 경복사지터를 발견하고 기쁨의 탄성을 질렀다.

 

고구려의 유적이 백제 유적지 안에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할 것이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고구려의 마지막 왕인 보장왕 9년에 보덕화상이라는 승려가 완산(완주)으로 옮겨 왔다고 되어있다. 고구려 말기에 고구려 세력 일부가 백제로 망명하여, 지금의 완주군 고덕산 아래에 경복사라는 절을 짓고 생활하였다는 기록이다.

고구려에 불교가 전래된 것은 17대 소수림왕 때이다. 당시 고구려의 엘리트 계급에게만 전파된 불교가 일반 대중에게는 낯설었지만 우리나라에 선도문화가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보덕화상은 당시 선도와 불교 습합시기 선가의 큰 스승이었을 것이다. 삼국사기 내용 중, ‘고구려가 망해 가고 중국의 도교가 고구려에 들어오려는 것에 반대하여 완산으로 내려 왔다는 것도 있다.

 

이렇게 깊은 골짜기를 찾아와 깨달음의 길을 알려 줬다는 말에 고개가 숙여진다. 그리고 보덕화상은 열반종의 한 일파라는 말도 전해진다. 열반종은 모든 인간의 마음에 아름다운 본성이 있다는 것을 믿고 대승불교적인 깨달음을 설파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이곳 경복사지터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안의 신성의 불을 밝히고 옛 스승들의 길을 따라 발자취를 새기며 새로운 문화 중흥의 꽃을 피워 보고자하는 간절한 바람이 꿈틀거리고 있다.

 

/장효진 마을기자(구이면 무지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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