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 이달 완두콩
  • 품앗이 칼럼
  • 지난 완두콩

기획특집

> 이달 완두콩 > 기획특집

[농사짓기 좋은 날] 경천 석장마을 이현숙씨2020-06-11

[농사짓기 좋은 날] 경천 석장마을 이현숙씨


텃밭 채소도 농부도 모두 유기농

 

꼼꼼한 설계로 연중수확

밥상에 올라가는 45가지 작물

텃밭에서 자라는 중

 

어디에 눈을 둬도 산봉우리가 보이는 경천 석장마을. 울긋불긋 꽃 핀 텃밭에서 작은 농부가 채소를 수확하고 있다. 금세 풍성해진 소쿠리에는 방금 딴 콜라비, 비트, 적근, 상추가 들어있었다. 지난 3월에 완주로 온 이현숙(64)씨는 여기 산지 한 10년은 된 것 같은데, 생각해보니 이제 3개월밖에 안됐다며 웃었다. 그는 유기농 제철 텃밭 꾸러미사업을 하며 2주에 한 번씩 회원들에게 채소 꾸러미를 보내고 여분은 이웃에게 나눠주고 있다.


 


이현숙씨가 텃밭에서 길러낸 유기농 채소들은 이현숙씨의 손을 거쳐 꾸러미로 판매하고 여분은 이웃에게 나눠준다.


현숙 씨는 비닐을 쓰지 않고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는다. 집 앞 텃밭을 포함한 450평 규모의 밭에서 난 채소들을 가꾸는 게 그의 일상이다. 현재 약 45가지 작물을 기르고 있다.

텃밭에는 밥상에 올라가는 먹을 것들, 차 거리들을 키우고 있어요. 여기 보이는 건 콜라비, 비트, 아욱, 쑥갓이고 브로콜리는 내일 수확할 거예요.”

하나하나 손으로 가리키며 채소를 소개하는 현숙 씨. 그 목소리에서 텃밭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1년 내내 쉬지 않고 10여 가지 작물이 담긴 채소 꾸러미를 보내려면 꼼꼼한 계획이 필요할 터. 오랜 경험으로 수확시기와 특성을 모두 익혔기에 가능한 일이다.




우엉, 돼지감자, 산채뿌리는 2월에 수확하고 8월에는 토마토, 오이, 가지 등 열매채소가 다양해요. 힘든 시기는 3~4월쯤이에요. 저장, 가공한 것들이 떨어져가고 새로운 것도 다 안자라기 때문이죠.”

농부들이 한창 바쁜 시기인 6. 비닐을 안 쓰고 농사짓는 현숙씨는 요즘 풀 관리하는데 여념이 없다. 어제도 고추밭, 생강밭 풀 매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고.

풀이 아주 어릴 때 관리해줘야 돼요. 포기 주변은 아예 뽑아줘야 되고 도랑에 있는 건 깎아야 하는데 이게 보통 일이 아니에요.”




초록빛으로 물든 텃밭에 데이지, 달맞이꽃, 수레국화가 돋보인다. 그야말로 가지각색이다. 일 년 내내 꽃이 피어있게끔 설계된 텃밭에는 꽃의 종류만큼이나 그 쓰임새도 다양하다.

꽃은 보기도 하고 먹기도 하죠. 데이지는 비빔밥이나 샐러드에 넣어도 좋고 배추꽃이나 유채꽃도 먹을 수 있어요. 또 씨앗을 받아서 사람들과 나눠 갖기도 해요. 꽃 모종이나 씨앗을 나누면 이웃하고 금방 친해질 수 있어요.”

농부로 살아가는 삶에 행복을 느끼는 현숙씨. 그는 종종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곤 한다. ‘무엇이 나를 농사짓게 하는가라며 말이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농사는 다른 일에 비해서 자유로운 편이에요. 누구에게 얽매이지 않고 내 머릿속에서 구상하고 펼칠 수 있거든요. 또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이 엄청나서 심미적인 삶이 가능해져요. 잘 보면 새싹 하나하나, 자연에서 나오는 초록색이 다 달라요. 인공적인 색보다 자연이 담아내는 색이 더 풍요롭다고 생각해요. 제가 그래서 계속 농사를 짓나봐요.”


 


[박스] 소농을 꿈꾸는 젊은 농부들에게

바쁘게 흘러가는 도시 생활을 벗어나 파주, 홍성, 그리고 완주로 귀농한지 21년 차 이현숙씨. 그는 지역에 있는 젊은 농부들에게 작은 농사를 통해 얻는 즐거움을 전하고, 본인이 경험했던 것을 나누려 한다. 대규모로 짓는 농사와는 분명하게 다른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는 지속가능한 소농의 생활방식이란 무엇인지 궁금하다.

작은 농사를 짓다보면 농작물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어요. 바쁘면 느낄 수 없는 거죠. 텃밭 꾸러미 사업을 시작하고 싶다면, 처음부터 혼자서 모든 걸 하지 말고 몇 가구와 함께해 보세요. 예를 들어 한 가구당 다섯 가지 작물씩 한다 던지 생산자 그룹을 만들면 되거든요. 그런 식으로 언제 씨를 뿌리고 거둬야하는지 배우고 익히면 될 거예요.”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
이전글
[농사짓기 좋은 날] 동상 김춘이 어르신
다음글
[삼례시장 청년몰] 막둥이네 건어물&칩스
코멘트 작성 ※ 최대 입력 글자 수 한글 120자 (255 by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