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앗이 칼럼

  • 이달 완두콩
  • 품앗이 칼럼
  • 지난 완두콩

품앗이 칼럼

> 시골매거진 > 품앗이 칼럼

[이승철의 완주이야기 69] 상관면 마치리 정수사 골2020-05-12

[이승철의 완주이야기 69] 상관면 마치리 정수사 골

상관면 마치리 정수사 골


완주군에 송치·승치·대치 자 든 이름 많으나 가장 멋진 곳은 바로 상관면 마치리이다. 자가용 없는 분은 전주에서 시내버스 785번을 타면 편히 오갈 수 있다. 마치에서 무덤 보기 어려운데 산이 높고 험하여 묘 쓸 유택지(幽宅地)가 귀하기 때문이다. 안내판 따라 오르면 정수사(淨水寺) 주차장이고 경내에 극락전, 관음전, 지장각, 범종각, 삼성각, 용곡당, 요사(寮舍:5) 누정(樓亭)이 있으며, 관음전 현판은 일중(一中)거사, 지장각은 현암(玄庵), 극락전은 최규천(崔圭千) 글씨이다. 산 전체 이름이 만덕산(萬德山)이며, 겨울엔 나목(裸木) 사이로 보이는 저편 세상이 매우 아름답고, ·가을까지 금강산 저리가라할 정도로 그윽한 고장이다. 저수지 물 왜 맑을까?




 ‘정수사(淨水寺)’ 절 이름이 뒷받침해준다. 극락전이 북향하였고 여기저기 건물을 여유 있게 배치하여 안정감이 든다. 누각에 없는 현판 글씨 쓰기를 자천타천 해볼 만하다. 극락전 중앙에 여래상’. 보기에 왼편에는 관음보살(자비 상징)’, 바른편엔 대세지보살(고통을 잊게 하는 부처)’을 모셨다. 나무로 된 3존불 모두 1652(효종 3) 제작 되었다는데 높이는 1m 안팎이다. 마당의 5층탑 그리 높지 않으며, 부도 2기는 큰길가에 나란히 서있다. 서기1972년에 세운 희천(熙川)김씨 재실이 귀물이다. 한옥으로 관리가 잘 되고 있으며 대문 밖의 재실 중건비 글은 김인기(金麟基)가 지었고, 글씨는 김곤(金坤)이 썼는데 모두 한자이다. 김준계(金遵階) 장군 묘 안내판이 있다. 김 장군은 전주 사람으로 선조16(1583) 무과에 합격 선조 36(1603) 경기 수사(水使) 광해군 2(1610) 호서절도사 광해군 10(1618) 훈련대장(訓練大將)을 역임했고 임진왜란 때 공이 있어 선무원종공신이다. 근래까지 마치분교가 있었으나 19902학급에 학생 겨우 11. 학교통폐합에 따라 상관초등학교에 편입되었다. 이 자리 전주시내 동부교회에 팔려 교인들의 수양관으로 쓰인다. 논이 없어 산에 의존하며 참나무가 많아 버섯 재배로 어려운 살림을 꾸려나간다. 건설업계에서 터를 닦아 가호(家戶)를 늘려나간다. 동으로 이어지는 길 따라 얼마를 가면 소양면 화심에 이른다. 전주에서 40리 산에 열무 심어 전주 장에 내다 팔았다는데 지금은 시설 채소 재배가 쉬워 화전(火田)이 사라졌다. 물 하나만은 최고이다.



서기1924년 저수지를 만들어 전주시내 식수원으로 삼았으나, 진안 용담댐 물이 완주로 넘어와 전주권 광역상수도가 개통되자 2002년 취수를 그쳤고 이어 2008년 상수원 기능을 마치자 제약이 풀려 주민생활에 도움이 되고 있단다. 더 깊이 알고자 사람을 찾으나 만나기 어려움은 어디나 마찬가지이다. 멧돼지가 주민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국사편찬위史料조사위원(esc2691@naver.com칼럼니스트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
이전글
[이근석의 완주공동체이야기] 길앞잡이
다음글
[매일설레] 항상은 아닌걸로.
코멘트 작성 ※ 최대 입력 글자 수 한글 120자 (255 by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