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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공동체] 완주 대산유기동물 임시보호소2020-03-19

[웃어라공동체] 완주 대산유기동물 임시보호소


갈 곳 없는 유기견들의 마지막 쉼터

완주 태산유기동물 임시보호소


지난해 말 태산 유기동물 임시보호소 최상영(53) 소장은 소양면에서 데려온 유기견의 주인을 찾아준 적 있다. 당시 푸들을 잃어버린 한 여성이 8개월여 만에 우연히 인터넷에서 자신의 강아지 시키를 닮은 사진을 발견했고, 태산 보호소에서 보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찾아온 것이다. 최 소장은 견주가 본인 강아지임을 확인하고 품에 안자 그 강아지가 경계를 풀고 편안하게 잠이 들더라고요. 견주가 엄청 울었어요. 저 역시 울었죠. 정말 신기하죠. 주인을 알아보는 거죠라고 말했다.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 완주군에 접수된 유기동물 발생건수는 모두 290건이다. 이중 개가 281건으로 월등히 높은 수를 차지한다. 이렇게 접수되는 유기동물들은 완주군에 위치한 2곳의 위탁업체로 전달돼 보호·관리한다. 용진읍 연합동물병원과 봉동읍에 위치한 태산 유기동물 임시보호소에서 말이다.



이날 찾은 태산 보호소는 모두 100여 마리의 유기견을 보호하고 있었다. 강아지부터 성견까지 다양한데, 사고를 당했거나 주인에게 버림을 받았거나 길을 잃어버렸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이곳에 들어왔다. 최 소장은 이날 아침에도 소양에서 커다란 셰퍼트 한 마리를 데리고 온 참이었다. 마을에 개가 돌아다닌다는 민원이 완주군으로 접수돼 위탁업체인 최 소장에게 전달된 것이다.

유기견을 발견하고 완주군청이나 보호소로 연락을 하면 저희가 출동해요. 쉬는 날이 없죠. 밤낮도 없고 눈이 오거나 비가 와도 출동해야 해요. 돌아다니게 둘 순 없으니까요. 유기견을 만나면 저자세를 취해 경계를 풀 수 있게 해요. 눈곱도 닦아주면서 간식을 주며 차에 태워 보호소로 데려오는거죠. 무는 경우도 있어요. 조심해야 해요.”

보호소에 머무는 유기견들의 보호기간이 경과되면 안락사를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태산의 경우 안락사를 거의 하지 않는다. 최 소장이 개인적으로 구출한 유기견의 경우 보호소에서 생활한지 10년 정도 됐다.



태산보호소에는 100여마리의 유기견이 최상영 소장의 돌봄을 받으며 보호되고 있다.


각자 사연이 있어요. 사연이 있는 개들을 어떻게 보내겠어요. 최대한 돌봐주려는 마음으로 노력하는거죠.”

현재 보호소는 땅 주인의 허락하에 최 소장이 직접 나무가 있던 곳을 베고 포크레인으로 땅을 다져 마련한 보금자리이다. 유기견을 키울 수 있는 곳들을 돌아다니다가 정착한 보호소가 이번이 벌써 11번째다. 그가 소유한 땅이 없다보니 건물을 세울 수 없어 완주군의 지원을 받는 것도 한계가 있다.

혼자 운영하다보니 힘든 점이 많아요. 시간에 쫓겨 개들에게 더 신경 써 줄 수 없어서 안타깝죠. 민원접수가 들어오면 현장에 가서 개를 구출해야 하고, 개들이 생활할 수 있는 환경정리도 해야 하고 밥도 줘야죠. 정말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가요.”



최 소장은 유기견에 대한 편견을 버려달라고 당부한다. 동물을 사는 것이 아닌, 보호소에서의 입양도 적극 권장한다.

동물을 키우려면 책임감이 있어야 해요. 절대 버리면 안되죠. 강아지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이곳에서 데려가주면 좋겠어요. 유기동물 보호소가 활성화되기 위해서 저 부터도 더 노력해야죠. 가끔씩은 개 사료를 지원해주는 후원자도 있어요. 미미하지만 저에겐 큰 힘이 됩니다.”

 

*유기동물을 발견하면*

문의_ 완주군 농업축산과 063-290-3248

최상영 소장_  010-4137-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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