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소식] '끄트머리 공유공간' 삶의 해우소되다2019-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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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해우소 끄트머리 공유공간
끄트머리공간이 탄생한지 어느덧 4개월이 흘렀다. 그동안 수많은 물건과 사람이 오고가는 쉼터이고 열린 공간이었다. 결혼 후 한 번도 안 쓰던 그릇이라고 한 박스 가져온 호영이 엄마. 지금은 몇 개만 있어도 가능해서 나머지 안 쓰는 그릇, 컵을 가져온 고마운 분이다. 아이 옷과 보온병도 가득 싣고 이런저런 사연을 들어본다. 물건이 오기까지의 사연도 다양하다.
또 공유공간은 고민과 어려움을 공유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아이문제, 주택문제, 부동산문제를 안고 왔을 때 함께 해결책을 찾아본다. 그렇게 공동체가 되어간다. 한편 끄트머리 공간 주변 공유텃밭에 한 회원이 배추도 300포기와 무를 심었다. 땅을 괭이로 파서 거름을 넣고 작물을 심었다.
오늘은 마당에서 공유소모임을 한다. 각자 책을 읽고 느낀 점이나 생활 속의 공유할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한다. 갈수록 삭막해져가는 사회지만 내가 이웃이 되어주고 남의 어려움에 같이 동참하는 한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다.
이곳 끄트머리공간도 제2, 3의 공간으로 넓혀서 더 많은 이야기와 물건이 공유되는 ‘사랑이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빈다.
/허진숙 마을기자(용진 원주아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