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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여는 오성한옥마을] 열정 국악인 소덕임씨2019-09-11

[축제여는 오성한옥마을] 열정 국악인 소덕임씨

국악인 소덕임씨가 오성한옥마을에 둥지를 틀게 된 사연을 설명하고 있다.



소리는 운명, 소양은 인연

 

국악 공부 위해 이주

권삼득 고장에 소리꾼 하나 있어야

 

차 한대가 간신히 들어올 수 있는 좁은 골목길을 오르다보면 주변 산에서부터 흘러내려오는 물소리와 그 장단에 맞춰 노래하는 풀벌레 소리가 들린다. 인근에는 주황색 지붕의 아담한 집이 있다.

대문 앞 나무에는 국악인 부부의 집이라는 문패가 걸려있다. 집 밖에서 기웃거리던 찰나, 우리는 그 집에 살고 있는 소덕임(60)씨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집안에 들어가자 벽에는 사진과 상장들이 가득했고, 진열된 크고 작은 가야금과 옷장을 채운 고운 한복들이 있었다. 그것이 국악인으로 살아오고 있는 소덕임씨의 삶의 일부였다.



2014년 소덕임(60)씨는 남편과 함께 소양오성마을로 이사하기로 마음먹었다.

학생을 가르치는 직업을 갖다보니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으려고 주말마다 남편과 함께 여러 집들을 보러 다녔어요. 문득 몇 년 전 소양에 있는 음식점 산수촌에 놀러왔던 것이 떠올랐던 거죠.”

문득 떠오른 소양오성마을의 기억이 한없이 좋았고, 부부는 이 마을을 다시 찾게 됐다. 처음에는 공부할 목적으로 이사 왔지만 그게 마음대로 잘 안된다며 덕임씨는 웃는다.

그녀의 남다른 국악사랑은 주변인들도 고개를 끄덕할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국악과 인연이 닿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유아교육과를 졸업한 후 배운 피아노 실력으로 피아노 교습을 했어요. 전주풍년제과 사거리에 위치한 버들피리악기사라는 곳을 우연히 지나다 진도아리랑을 듣게 되었죠. 마치 운명처럼 악기사 안에 들어가 흘러나오는 노래에 대해 물었고, 노래를 배우려면 국악원에 가야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사대부 사상이 있었던 가풍 탓에 음악을 배운다는 이야기도 꺼내지 못했고 덕임씨는 가족들 몰래 국악원에 나가야 했다. 그때 나이가 서른 초반. 국악원을 찾으니 또래보다는 어르신들이 많았다.

어려웠던 장단이요? 그런 거 전혀 없어요. 어느 정도 제가 끼가 있었나 봐요. 장구선생님도 저를 제일 앞에 앉게 했어요.”

몰래 국악원에 간 것을 가족들에게 들킨 뒤 5년가량 국악을 쉬어야했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다시 시작했다.


 

집안가득 채우고 있는 국악자료들.


한편 덕임씨의 배움에는 끝이 없다. 풍물, 시조, 농악, 무용, 여러 악기까지. 그녀에게 국악을 한 문장으로 표현해달라고 했더니 돌아온 답은 행복한 삶의 발자취”. 그녀는 상장과 상패가 하나, 둘 쌓여가고, 20년 경력이 다져지는 만큼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지금은 소리공부를 하고 있어요. 부족하지만 내년에는 심청가 완창을 한번 해보려고요. 앞으로도 국악을 해야죠. 제가 국악을 좋아하거든요.(웃음) 소리꾼 권삼득 출신지에서 소리하는 사람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한편 마을의 공연 기획도 맡을 정도로 마을 일에도 적극적인 덕임 씨. 아쉽게도 다른 일정과 겹쳐 이번 마을 축제에는 참여를 못한다. 대신에 그는 마을에 응원을 보냈다.

축제라는 마당을 통해 주민들이 더 화합했으면 좋겠어요. 또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참여해서 마을이 널리 알려지길 바라요.”

 

소덕임씨가 들려주는 완주 소리꾼 권삼득

 

권삼득은 전라도 완주군 용진읍 구억리에서 태어났고, 판소리 근세 8명창 중 한 사람이다. 권삼득은 안동 권씨 명문가에서 권래언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지만 어려서부터 글공부를 싫어했다. 오직 소리 공부에만 전념하다 자신의 족보까지 없애가며 본명 권인정이 아닌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소리꾼 권삼득으로 살았다. 그가 죽고 완주군에 묻혔어도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추모제까지 지내고 있을 정도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판소리는 서민층의 문화였지만 의외로 선비들이 서민들보다 더 좋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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