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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는 길이 하나 설경마을] 보리막장 만드는 한경남씨2019-04-01

[오가는 길이 하나 설경마을] 보리막장 만드는 한경남씨

보리막장 만드는 한경남씨

 

어려서부터 음식 조물조물

열일곱 살 때 장맛에 눈 떠

    

설경마을에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장독대가 눈에 띄는 곳이 있다. 이곳은 보리막장을 만들어 로컬푸드직매장에 납품하는 한경남(51)씨 집이다.


경남 씨는 2014년부터 보리막장 사업을 시작했다. 경남 씨 부부는 막장에 들어가는 보리며 밀, , 고추 등 모든 재료를 둘이서 직접 농사짓는다. 경남 씨는 어렸을 때부터 장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고 한다.

“17살 때 집에서 처음으로 메주를 만들었는데 참 예쁘게 띄웠다. 그 때 만들어 먹은 된장 맛을 잊을 수가 없다. 지금 그 맛을 흉내 내려 해도 잘 안 된다.”


어려서부터 음식을 조물조물 만드는 것을 좋아했던 경남 씨는 장에 대해 제대로 배우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는 완주로 귀촌해 완주 농업기술센터에서 수업을 수료하고 다양한 교육을 받았다. 그 당시 로컬푸드직매장에는 된장, 간장 같은 장류는 이미 많이 있었기에 겹치지 않는 제품을 고민하다 막장에 관심을 뒀다. 또한 막장은 다른 장과 상대적으로 유통기한이 길어 관리하기 쉬웠다.

이 일은 돈을 바라보고는 못하는 일이다. 하지만 나중에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해 꾸준히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다.”



로컬푸드직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경남씨의 보리막장.


그녀는 바쁜 와중에도 마을의 크고 작은 일에도 빠지지 않았다. 활동적인 성격으로 2011년 설경마을로 귀촌한 뒤 2015년에는 이장을 맡아 4년간 해왔다. 마을 사람들과 가족 같이 잘 지내 어르신들과 귀촌인 사이에서 다리역할이 되어주곤 했다.

이장 회의가 있을 때는 꼭 빠지지 않고 참석해 다른 마을과 친교도 놓치지 않았다.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경남 씨는 기업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자신의 소신을 중요하게 여긴다. 다른 기업과 차별화를 두고 건강한 먹거리를 위한 자신과의 약속 같은 것이다.

내가 잘 나서 앞서간다는 말은 아니고 그냥 내가 좋아하는 거 하고 싶은 거다. 내가 내 일을 좋아하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하다.”


앞으로도 그녀는 다니던 직장과 보리막장 사업을 병행하며 바쁘게 살아갈 계획이다. 훗날 보리막장이 사람들에게 더 인정을 받는다면 자신만의 장 브랜드로 넓혀 나가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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